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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드시 필요한 정서적 자양분_<친밀함> 이무석
    책 리뷰 2020. 3. 10. 19:09

     

     

     

    원기를 회복시키는 친밀함 


      자연스럽고 편한 사람이 있다.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화제가 없어도 긴장할 필요가 없으며, 같이 있으면 '그냥' 좋은 그런 사람.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흥미 있어 하고 의지를 해도 편하고 그런 나를 의존적이라고 비난하지도 않는다. 간혹 내 부탁을 거절해도 섭섭해지지 않는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선 잘못을 지적받아도 비난 받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관심이 고맙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거리상 떨어져 있어도 그립긴 하지만 버림 받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나는 나대로 내 인생을 효율적으로 산다. 서로를 소유하려 하거나 간섭하려 들지 않는다. 서로를 믿고 그 인간됨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잠도 깊이 든다.

      친밀한 관계에 대해서 정의를 내린다면 이런 관계가 친밀한 관계다. 

      친밀함을 느낄 때 인간은 편하게 쉴 수 있다. 어머니의 품에 안겼을 때처럼 친밀함은 위안을 준다. 지친 마음이 원기를 회복하게 된다. 

     

     

     

     

     

     

    친밀함을 방해하는 비의식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를 간절히 원한다. 고립을 못견뎌 한다. 의지할 친구를 원하고 다정한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살기를 갈망한다. 그런데 막상 현실에서는 친밀한 관계를 두려워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 있다. 타인과 느껴지는 거리감 때문에 외롭고 슬프지만 그렇다고 선뜻 다른 이들과 친해질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내면이다. 거리를 두어야 편한 사람들에게는 그럴만한 비의식(무의식)에 그 원인이 숨어 있는 것이다. 모든 노이로제를 일으키는 정신적 갈등이 여기 숨어있고, 친밀함을 방해하는 인자들도 여기에 숨어 있다. 그 원인을 찾아내서 마음의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 친밀함을 회복하는 길이다.

     

     

     

     

    대인관계가 어려운 30대 여성


     그녀가 나를 찾은 것은 대인관계의 문제 때문이었다. 겉으로는 친구도 있고 직장 동료도 있고 사교적이 교제도 많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모두가 사무적인 만남이었다. 일 때문에 혹은 볼일이 있어서 만나는 것일 뿐, 마음 편하게 친밀함을 나누는 관계는 아니었다. 아무 볼일 없이 만나도 그냥 좋고 편한 관계가 친밀한 관계이다. 그녀는 이런 관계를 가질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사람과 친해지는 것이 두려웠다. 

      예컨대 길을 걷다가 회사 동료나 업무상 아는 사람을 만나면 그녀는 상대방을 피하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보통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녀는 여행할 때도 혼자 앉는 자리를 좋아한다. ...... 그녀는 정해진 역할과 일 속에 자신을 감출 수 있을 때 편하다. 그럴 수 없을 때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불편해진다.

      심지어 남편과 둘만 있을 때도 그녀는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친밀에 대한 두려움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자기는 좋은 엄마, 부지런한 아내라고 자부하며 살아왔다. 

      보통 현대인들은 자신이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외로움과 소외감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돈과 명예, 중독들을 통해 이 소외감을 해소시켜 보고자 한다. 

     

      

     


     

     

     

     

      나에 대한 분노는 다른 형태로 표현되었다. 즉 다음 날 결석을 해 버린 것이다. 내가 자기를 분석실에서 쫒아낸 것 처럼 이번에는 자신이 결석함으로써 나를 분석에서 밀어 낸 것이었다. 하나의 은밀한 보복이었다. 분노를 느낄 때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이런 식으로 간접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사실 그녀의 중요한 문제였다. 이것이 친근한 관계를 방해하는 중요한 비의식적 원인 중 하나였다. 

     

     

      그녀는 사람들과 만나면 항상 자신도 모르게 뭔가 빚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상대방이 자기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빚진 사람처럼 그 요구에 응해야 할 것만 같았다. 상대를 기쁘게 해 줘야 할 것 같고, 편하게 해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 수치심과 절망감을 예상하고 그녀는 두려워서 움츠러든 것이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친밀한 관계를 형성 할 수 가 없었다. 

      그녀의 인간관꼐는 항상 '요구하는 자'와 '요구당하는 자'의 관계였다. 늘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독촉하는 빚쟁이와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존경하는 이무석 선생님의 책 <친밀함>에 담겨있는 일부 이야기를 발췌하여 적어보았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내면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내면의 건강은 몸의 건강과 다르게 잘 먹고 잘 쉬는 것으로만 에너지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내면은 그에 걸맞게 '정신적 양식'을 먹어주어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데요, 아주 중요한 정서적 에너지로 '친밀감'이 있습니다. 이 친밀감이 정서적 자양분이 되어 우리 내면을 항상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친밀함이 무엇인지, 나는 바른 친밀함을 맺고 있는 것인지, 이런 정서적인 일들은 내면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친밀함>에서는 우리 내면의 지하실 비의식(무의식)을 저자가 맡았던 케이스를 사례로 들며 재밌고 친절하게 이해시켜 줍니다. 이 지하실에서 일어나는 일로 인해서 우리는 의지와 다른 심리 작용을 경험하게 됩니다. 

      외롭고 싶지는 않은데 외로움이 익숙하다면, 내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는 내가 이해가 안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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